hwangjuseog25
10/03/2026
저를 살려주셔요/ 황 주석
자유를 주시오.
온 누리에 졸 졸 졸 흐를 수 있게
먹고 마시고 누고 씻은 후 버리더라도
난 사탄도 아니야
죄 없이 죽은 한 맺힌 영혼은 절대로 아니야
흐르던 그곳으로 돌려보내 주시오.
수천 년을 살아온 악귀라도
살아서는 나오지 못할
암울하고 답답한 병 속이라니
내가 손이 있소
발이 있소
도대체 어찌하란 말이요
무슨 잘못이라도 했는지
자욱한 안개 속에 수증기로 날다가 맺힌 이슬처럼
물방울 되어 흐르다
강물이 되어
기어이 바다까지 되돌아가 보았지만
도저히 모르오.
먹는 물
맑은 생수 먹다 남은 한 방울의 물이라도
뚜껑 열어 툭 툭 툭
하늘 높이 뿌려 주셔요
바람으로 날아다니다가
깊은 산 암반수로 높은 산의 옹달샘으로
잊지 않고 당신을 꼭 다시 찾아오리다
제발 저를 살려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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