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Moon
05/04/2017
근간 연안에 나가 푸른 사막의 지평선을 볼 때면,
귓가 일렁이는 파도는 아지랭이 신기루로 밀려와
마음의 가뭄을 가라앉히기도 해요.
때론 하늘로 올라간 빗물 모래알갱이들이
우수수 세상을 꾸짓거나 고함지르기도 하지만,
끝내 무지개로 미소짓는 내일을 생각하며 잠에 들지요.
우린 참 신비한 곳에 살고 있어요.
하늘과 바다, 비와 구름이 노니는 곳
이 곳을 지구라고도 쓰고, 누구는 삶이라고도 한데요.
내일도 바다와 하늘, 둘 사이에 끼어
우산이나 비비며 똘래똘래 다니겠죠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날
오늘은 비 내리는 날
20/09/2016
푸른 바다와 숲길을 다니다 도시 속 고향으로 돌아왔다.
새로이 마주하는 주변 환경이 잠시 한 때 낯설다가도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익숙함으로 바뀐다.
그렇게 다시 낮익은 거리와 하루 속으로 멍하니 들어왔다.
까만 아스팔트로 꽉 찬 도로, 흑빛 숨결로 에워 싸는 매연의 도시,
앞서가기 바쁜, 등 돌린 자동차들. 서로를 구분 짓는 날카로운 경적소리에 미소를 모르는 기계들과 머리 위로 직각 쭉 뻗은 돌벽 밑을 함께 엉겨 걷는다.
그러다가도 문득 제 맘에 쏙 드는 시공을 마주하노라면,
순간 나름의 순수하고 맑은 감정의 꽃봉우리를 틔운다.
흙천에서 연꽃 트듯이, 저마다의 리듬 속 맑음과 미소는 어디든 있다.
18/09/2016
Warm on the Cold night
20160918 Sun
Busan, Korea
27/05/2016
귓바퀴 간지럽히는 파도소리에 둘러 앉아 모래 위로 웅크린다.
물끄러미 지나간 어제와 오늘들, 그리고 다가올 내일을
점잖게 조우한다. 어느새 불쑥 자라나 굳어가는 몸뚱이가 보인다.
저만치 한움쿰 웅크러든 스스로가 초라하다가도,
이만치 살아온 자신에게 대견하다며 어깨 위로 토닥인다.
‘바다가 널리 평안하다’는 광안(廣安).
변함없이 울어대는 파도에게 저마다 나름의 고충을 말해보지만
끊임없이 다가오다가도, 다시금 멀어지는 녀석은 우리 삶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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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광안해변로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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